사실 구입 전까지만 해도 몇가지 스마트폰 후보를 놓고 굉장히 고민했었다. IRC에서 사람들의 의견을 구해봤지만 대략 옴니아 vs 아이폰 파로 나뉘어서 서로 맹렬하게 양쪽을 비난하는걸 보고서는 마음을 결정. '어차피 무얼 사도 후회하게 되어있으니 이왕이면 크게 후회하자!'라는 이상한 동기로 인해 당일 바로 아이폰을 구입했다. 처음에 몇가지 적응 안되는 면도 있었지만 현재로서는 사용상의 문제는 없는 상태.
주구장창 순정으로 쓰려고 했었지만 어플들이 늘어나면서 winterboard, cartegories와 5열 5행 등 꾸미고 정리하기 위해 탈옥을 단행, 지금은 위의 스크린샷의 상태이다.
1. 기능/스펙
다른 스마트폰과 비교해서 아이폰이 기능상 떨어지는 점은 영상통화와 DMB가 지원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만, 영상통화 기능의 경우 애초에 구입시 조건에서 빼놓았었고, 설령 지원을 했다손 쳐도 그다지 사용하지 않았을테니 패스. 문제가 되었던 건 DMB 미지원인데 이는 사실 구입 전까지 갈등을 하게 한 요소였다. 결국 DMB 대신 시간때우기용으로 다양한 어플들을 이용해보자, 라는 식으로 타협을 했고, 이건 아직까지도 같은 생각이다. 음악듣고, 동영상을 보다보면 사실 DMB가 보고싶다든지 하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더라.
이 외에 아이폰의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되는 것이 바로 배터리 문제. 여타의 핸드폰들과는 달리 배터리 분리가 불가능하고, 전용 잭을 사용하기 때문에 충전기 호환이 되지 않아 위급상황시 굉장히 곤란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 더군다나 탈옥할경우 다시 전원을 넣을 시 컴퓨터에 연결하고 blackrain을 실행하지 않으면 부팅이 되지 않으니 이 어찌 불편하지 않을쏘냐. 다만 이것도 어찌 타협을 했다. 일반 핸드폰을 사용할 때에도 외부에서 배터리가 다 떨어져 곤란을 겪은 적이 없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충전기에 꽂아두는 생활을 했으니 아이폰도 비슷하게 사용하면 배터리 때문에 힘들 일은 없지 않을까 했고, 그래서인지 (혹은 나갈 일이 없어서인지!) 현재까지 외부에서 배터리 용량이 다 떨어져 곤란을 겪은 일은 없다. 다만, 외부활동이 많은 사람을 위해 기본 패키지에 보조배터리를 추가해 주는건 어떨까 싶기도 하고.
2. 외형/UI
아이폰의 외형과 UI는 아마 아이폰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한다. 애플의 디자인이 호불호가 갈리는 디자인이기는 하다만, 심플한 것을 좋아하는 내 취향 상 얼핏 보면 버튼 하나 딸랑 붙어있는 듯 간결하고 질리지 않는 디자인은 아이폰을 구입하는데 가장 큰 이유가 되었다. 번들 이어폰 또한 굉장히 단순하게 생겼지만 마이크, 볼륨조절, 곡 탐색 등 필요한 기능은 다 붙어있기 때문에 대단히 만족중.
UI는 뭐랄까, 아이폰 이전의 아이팟 터치부터 꾸준히 이슈가 되어왔었고, 현재까지도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문제이긴 하다만, 커스터마이징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게 가장 큰 단점이다. 기본 배경 설정, 아이콘 배열, 사용자 위젯 등 타 스마트폰이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이 아이폰에서는 전혀 불가능하다. 사용자가 할 수 있는건 오로지 아이콘 위치를 조금씩 바꾸는 것 뿐이니.
물론, 이 문제는 탈옥으로 해결이 가능하다. 전술했던 winterboard, 5열 5행, categories 등의 cydia 어플로 거의 무한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지만 이를 순정 상태에서 지원하지 못하는 폐쇄적 UI는 아이폰의 가장 큰 단점이다. 윈모의 익숙함도 없고, 항상 같은 화면을 봐야 하는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이것저것 취향에 맞게 바꿀 수 있는 기기쪽이 더 와닿지 않을까.
3. 핸드폰으로서는 어떤가
사실 통화품질에 대해 따로 서술할 필요는 없겠다. 이는 어디까지나 기기의 문제라기보다는 통신사와 지역 내 기지국이 더 큰 요인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 사용하면서 곤란을 겪은 부분은 없고, 번들 이어폰의 마이크를 통한 통화에서도 편하게 이이폰을 귀에 꽂아둔 자세 그대로 사용하면서도 말하거나 듣는 데 전혀 지장이 없는 수준이었다. 예전처럼 마이크를 사용하는 사람이 적어서 혼잣말하는것처럼 보이던 시절이었다면 몰라도 요새는 그렇게 눈에 띄는 광경도 아니니 이에 대해선 크게 할 말이 없고...
문제가 되는건 아마 문자 부분이 아닐까 한다. 여타 핸드폰들과는 다른 문자 메시징 방식은 호불호가 갈릴 만한 부분이다. 마치 1:1 대화처럼 구성되어있는 문자 UI는 여러명의 인원들과 메세지를 주고 받을 시 헷갈릴 가능성을 현저하게 줄여준다. 여러명의 이성과 메세지를 나누면서도 A에게 B 이야기를 한다든가 하는 실수를 줄여줄 수 있다는 데서 아이폰의 부도덕성을 지적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할 정도로 말이다! (웃음) 다만, 이러한 방식은 분명히 편할지는 모르지만 익숙하지 않은 방식이고, 따라서 기존의 사용자들에게 얼마나 어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관련 어플들을 깔 경우 즉시 답장/부분 삭제등의 기능을 지원하긴 하지만 자체적으로 지원하지 못한다는 데에서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한가지 더 단점을 들어본다면 역시 전화번호부 문제일까. 자체적으로 초성검색을 지원하지 못한다! 이를 지원하게 하는 어플들이 있지만 (유료 1개/ 무료 1개) 이 또한 타 핸드폰에선 기본적으로 지원하는 기능일진대 참 아쉽다.
4. 총평
쓰기 편한 핸드폰을 원한다면 아이폰은 그다지 좋은 선택이 될 수 없다. UI의 커스터마이징 문제가 그렇고, 다른 핸드폰에서 기본적으로 지원하는 기능을 지원하지 않아 어플을 깔고, 설정을 해야 하는 불편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다만 자신이 이런 불편을 감내하고, 각종 어플을 통한 확장성에 중점을 둔다면 분명 아이폰은 현재로서는 최고의 선택이 되지 않을까 한다.